오늘 낮에 샤워했는데 두식이가 나보고 오늘 세수 안했냐고 물어보길래 충격받아서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이 푸석푸석한 게 꼬질꼬질했다.
저녁식사로 안동 찜닭을 만드는 동안 내 얼굴에 간장과 황설탕이 튀었나?
왜 이렇게 얼굴이 얼룩덜룩한지 깜짝 놀라 석고팩을 당장 꺼냈다.
보통 깎은 한 컵이면 충분하다고 하지만 난 그보다 1컵 보다 더 쓴다.
나이가 들면 키가 준다는데 그 뼈가 광대로 가는 거 같다.
노화함에 따라 얼굴 면적이 더 넓어지는 이유를 밝혀낸 연구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뷰티 유튜버가 석고팩 가루에 에센스를 넣어주면 좋다고 해서, 그냥 따라서 넣는다.
그냥 얼굴에 바로 바르거나 팩에 넣는 것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왠지, 오십만 유튜버를 맹신하니깐
난 에센스를 넣어준다.
캐나다 물에는 석회가 많다니깐 생수로 석고 반죽을 만든다.
요리할 때는 그냥 마시고 세수랑 샤워할 때는 캐나다 물에 거부감은 전혀 없지만
그냥 팩 할 때는 생수를 사용한다.
물을 조금씩 조금씩 넣으면서 섞어야지 한 번에 많이 넣으면 석고가루를 더 넣어야 한다.
그럼 석고팩이 너무 많아져서 두식이 얼굴에도 강제로 도포해야 한다.
두식이는 얼굴에 뭘 바르는 걸 싫어하니깐 물을 조금씩만 넣어서 1인용 석고팩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굴에 잘 도포하면 된다. 도포하고 파우더룸에서 셀카도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너무 흉측해서 지웠다.
그래도 석고팩을 떼고 나니 얼굴이 다시 하얗게 되었다.
부지런하면 집에서 관리해도 덜 늙는 거 같다.
부지런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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